영화 ‘겟 아웃(Get Out, 2017)’ 평론 – 인종차별의 공포를 파헤친 서스펜스 스릴러의 걸작
1. 영화 개요
조던 필(Jordan Peele) 감독의 **‘겟 아웃(Get Out, 2017)’**은 공포, 서스펜스, 사회 비판이 결합된 심리 스릴러로,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미국 사회에 내재한 인종차별 문제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 장르: 심리 스릴러, 호러
• 감독: 조던 필
• 출연: 다니엘 칼루야(크리스), 앨리슨 윌리엄스(로즈), 브래드리 휘트퍼드(딘), 캐서린 키너(미시)
• 수상: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 작품상 후보 등
2. 줄거리 – ‘겟 아웃’의 이야기 구조
영화는 **흑인 남성 크리스(다니엘 칼루야)**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외딴 저택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크리스는 로즈 가족이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느끼지만, 점차 이곳에서 기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로즈의 부모인 **딘(브래들리 휘트퍼드)과 미시(캐서린 키너)**는 지나치게 친절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 저택에서 일하는 흑인 하인들의 이상한 태도, 그리고 로즈 부모가 행하는 최면 치료 등은 점점 크리스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결국 그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이곳에서는 백인들이 흑인의 신체를 빼앗아 그들의 몸속에 자신의 의식을 이식하는 끔찍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진보적인 백인’처럼 보였던 로즈의 가족은 사실상 인종차별적인 시술을 통해 흑인의 육체를 ‘소유’하려는 자들이었던 것이다.
3. ‘겟 아웃’이 특별한 이유 – 인종차별을 호러로 풀어낸 독창성
① 공포의 재정의 – 심리적 공포와 사회적 메시지의 결합
‘겟 아웃’은 단순한 슬래셔 무비나 유령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주는 가장 큰 공포는 직접적인 폭력이나 괴물이 아니라, 사회에 뿌리 깊이 박힌 인종차별과 위선적인 태도에서 온다.
예를 들어, 로즈 가족은 처음에는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크리스를 흑인이 아닌 ‘신체적으로 우월한 존재’로 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숨겨진 공포가 형성된다. 특히 최면을 통해 의식을 마비시키는 장면(‘선큰 플레이스, Sunken Place’)은 흑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목소리를 빼앗기고 무력해지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② 서스펜스의 완벽한 활용 – 점진적인 불안감 조성
영화는 초반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관객은 크리스가 불안해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 채 그와 함께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작은 대사나 인물들의 미묘한 행동 하나하나가 복선으로 작용하며, 결말에 이를수록 서서히 압박이 강해지는 연출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 예를 들어, 크리스가 집사 월터와 하녀 조지를 만나는 장면에서 그들의 기계적인 태도는 ‘그들이 단순한 하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 특히 크리스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을 때, 흑인 하객이 갑자기 “겟 아웃!“이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관객에게도 강렬한 충격을 준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이 모여, 영화는 전반적으로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③ 반전의 충격 – 평범한 인물 속에 숨겨진 악몽
영화의 가장 큰 충격 요소는 로즈의 배신이다. 그녀는 크리스에게 헌신적인 여자친구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가족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공범이었다. 이 반전은 관객이 가장 신뢰했던 인물이 사실은 크리스를 이용한 악당이라는 점에서 더 강렬한 충격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크리스가 최면에 걸려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선큰 플레이스’에 갇히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4. 결론 – ‘겟 아웃’이 남긴 의미와 영향
‘겟 아웃’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조던 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 백인조차 흑인들을 소유하려는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회적 공포(Social Horror)**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단순한 점프 스케어가 아닌, 현실적인 공포를 반영한 영화로,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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